서울대병원 응급실은 10월 11일 새벽에도 빈 침상이 없었다. 24개 중 0개다. 같은 새벽 5시 18분에는 구급대에 이 병원을 피해 가라고 알리는 신호(이송 우회 알림)를 '중증응급환자 포화' 사유로 두 시간 동안 켰다. 9월 10일부터 쌓은 기록에서 서울대병원이 이 알림을 띄운 건 처음이다. 전국 416곳 응급실이 지금 바로 환자를 눕힐 수 있는 침상(일반 가용병상)은 4,474개로, 하루 새 134개 줄었다.
서울의 큰 응급실 다섯 곳을 합한 빈 침상은 24개다. 전날 35개에서 11개 줄었다. 가장 크게 움직인 곳은 서울성모병원으로, 7개 남았던 침상이 −3개가 됐다. 가용병상이 음수라는 건 정해진 침상 수보다 환자가 더 들어와 있다는 뜻이다. 서울아산병원도 26개에서 18개로 줄었다. 세브란스와 삼성서울은 한두 개 늘었지만 여전히 한 자릿수다.
| 병원 | 10월 11일 | 10월 10일 | 전체 침상 |
|---|---|---|---|
| 서울아산병원 | 18 | 26 | 36 |
| 세브란스병원 | 6 | 1 | 39 |
| 삼성서울병원 | 3 | 2 | 52 |
| 서울대병원 | 0 | −1 | 24 |
| 서울성모병원 | −3 | 7 | 28 |
| 합계 | 24 | 35 | 179 |
179개 침상 가운데 비어 있는 건 약 13%다. 서울 전체로는 534개로 41개 줄어, 16개 지역 중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다섯 곳을 뺀 나머지 45곳도 540개에서 510개로 줄었다. 큰 병원만 겪은 일이 아니었다는 얘기다.
빈 침상이 0개 이하인 응급실은 전국에 네 곳이다. 전날 두 곳에서 늘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15개(전체 30개)로 전날과 같다. 이 병원은 전날 새벽 우회 알림을 걸었지만 이날은 걸지 않았다. 숫자는 그대로인데 신호만 사라진 셈이다. 나머지는 서울성모(−3), 서울대(0), 부산 삼육부산병원(0, 전체 9개)이다. 삼육부산병원은 9월 21일에도 0개를 기록한 적이 있다.
침상이 20개 이상인 큰 응급실 가운데 남은 자리가 10개 이하인 곳은 17곳이다. 전날보다 4곳 많다. 새로 든 일곱 곳 중 계명대동산병원(11→7)과 길병원(14→8)은 하루 새 크게 줄었다. 부산백·인하대·강남세브란스·경북대·건국대병원은 전날 10개를 넘다가 이번에 10개 이하로 내려왔다. 반대로 양산부산대(4→11), 울산대(8→11), 포항성모(9→16)는 명단을 벗어났다.
| 병원 | 지역 | 10월 11일 | 10월 10일 |
|---|---|---|---|
| 분당서울대병원 | 경기 | −15 | −15 |
| 서울성모병원 | 서울 | −3 | 7 |
| 서울대병원 | 서울 | 0 | −1 |
| 대구파티마병원 | 대구 | 1 | 2 |
| 충남대병원 | 대전 | 1 | 9 |
| 삼성서울병원 | 서울 | 3 | 2 |
| 원광대병원 | 전북 | 4 | 9 |
| 세브란스병원 | 서울 | 6 | 1 |
| 계명대동산병원 | 대구 | 7 | 11 |
| 부산백병원 | 부산 | 7 | 10 초과 |
| 창원한마음병원 | 경남 | 7 | 10 |
| 길병원 | 인천 | 8 | 14 |
| 인하대병원 | 인천 | 8 | 10 초과 |
| 강남세브란스병원 | 서울 | 8 | 10 초과 |
| 경북대병원 | 대구 | 9 | 10 초과 |
| 전남대병원 | 광주 | 10 | 8 |
| 건국대병원 | 서울 | 10 | 10 초과 |
전국 합계 4,474개는 9월 28일(4,421개) 이후 가장 적다. 하루 감소 폭 134개도 9월 25일(202개 감소) 이후 가장 크다. 16개 지역 가운데 13곳이 줄었다.
서울(−41) 다음으로 부산(−26)과 대전(−19)이 많이 줄었다. 대전의 감소는 대부분 충남대병원 한 곳에서 나왔다. 28개 침상 가운데 남은 자리가 9개에서 1개가 됐다. 늘어난 곳은 경남(+16)과 강원(+10) 두 곳뿐이고, 세종은 그대로다.
| 지역 | 10월 11일 | 10월 10일 | 증감 | 기관 |
|---|---|---|---|---|
| 경기 | 953 | 961 | −8 | 73 |
| 서울 | 534 | 575 | −41 | 50 |
| 전남·광주 | 531 | 532 | −1 | 59 |
| 경남 | 348 | 332 | +16 | 35 |
| 부산 | 303 | 329 | −26 | 29 |
| 경북 | 268 | 269 | −1 | 31 |
| 인천 | 245 | 256 | −11 | 21 |
| 강원 | 218 | 208 | +10 | 21 |
| 전북 | 215 | 225 | −10 | 20 |
| 충남 | 215 | 221 | −6 | 18 |
| 대구 | 197 | 210 | −13 | 20 |
| 충북 | 185 | 196 | −11 | 15 |
| 대전 | 96 | 115 | −19 | 9 |
| 울산 | 90 | 91 | −1 | 7 |
| 제주 | 54 | 66 | −12 | 6 |
| 세종 | 22 | 22 | 0 | 2 |
| 전국 | 4,474 | 4,608 | −134 | 416 |
응급실 침상이 남아도 입원할 중환자실(ICU, Intensive Care Unit)이 차면 중증 환자는 받기 어렵다. 그래서 병원들은 중환자실 부족을 따로 고지한다. 이날은 이 고지를 내린 곳이 여럿이었다. 충남대·전남대·강동경희대·강동성심·유성선병원이다. 삼성창원병원은 중환자실 포화 고지를 내린 대신 '중증환자 119 수용·외부전원 제한적'이라는 인력 부족 고지를 다시 걸었다.
고지를 내렸다고 자리가 났다는 증거는 아니다. 충남대병원은 고지를 내린 날 빈 침상이 1개뿐이었다. 거꾸로 단국대병원은 10월 9일과 10일에 없던 중환자실 만석 고지를 6개 항목에 다시 걸었다. 서울아산병원은 뇌출혈 수술 2개 항목에 'ICU 부재'라고 적었다. 막힌 심장 혈관을 다시 뚫는 시술(재관류 중재술)에는 'ICU 공상 없음', 곧 빈 중환자실 침상이 없다고 적었다.
침상 숫자로는 안 보이는 제한도 있다.
속초의료원의 17개는 전국 합계 4,474개에 들어 있다. 합계는 실제로 받을 수 있는 자리의 상한으로 읽는 편이 맞다.
응급실이 환자를 받지 못한 건수는 매일 공개되지 않는다. 보건복지부와 소방청 보도자료 목록의 최신 자료는 10월 8일 것이고, 거기에도 이 집계는 없었다.
간접 지표는 있다. 올해 1~8월 응급실이 띄운 진료 제한 메시지는 6만5,091건이고, 그중 68.4%인 4만4,547건이 인력 부족 때문이었다. 다만 병원이 직접 입력한 메시지를 사유별로 센 값이어서 실제 수용 거부 건수와는 다를 수 있다.
제도는 바뀌는 중이다. 10월 1일 국회를 통과한 응급의료법 개정안은 응급의료기관이 환자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 생기면 중앙응급의료상황실에 알리도록 했다. 이송할 병원이 빨리 정해지지 않으면 상황실과 119구급상황관리센터가 받을 병원을 지정한다.